산은 산이다
산 위에 지어진 집을 모티브로 산 이야기를 담아가는 작가 박한지입니다. 제가 느낄 때 산은 엄마의 품 같습니다.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어 집을 짓게 하고 물을 담기도 꽃을 피우게 합니다.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 피난민들이 모이면서 산 위에까지 집을 짓고 살았는데요. 전쟁이라는 사람의 욕망이 끝인 상황에서조차도 산은 자기의 자리를 내주었다고 생각합니다. 그런 산의 본질을 표현하기위해 산맥을 하얗게 캔버스 그 자체로 비워두고 작업하고 있습니다. 바위 위에는 집을 못 짓지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 세상의 가치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집을 짓지 못하는 바위의 이미지를 차용하기도 합니다.